그가 창건했다는 범어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범어사는 1600여년의 세월동안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면면히 담당해 온 한국 불교의 태동과 발전 그리고 미래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사찰이다. 천년 노송과 비석들이 서 있는 길을 따라가면 일주문이 다가선다. 기둥이 일직선상의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고 이름했으니, 이는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의 길을 들어서는 첫 관문이다 의상대는 원효암에서 왼편길을 따라 바위를 타고 50m쯤 올라가면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 옆에 가로 20m 10㎝, 세로 1m인 10여도 경사진 타원형 화강암에 "의상대(義相臺)"라고 행서로 음각되어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사방이 트인 이곳의 전망은 남으로 멀리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가 아련히 보인다. 북쪽으로는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이 의상대를 지켜보고 있어 마음이 확 트인 최고의 전망대이다. 여기 의상대는 꽤나 넓은 반석이 널려 있고, 바로 밑에는 천길의 벼랑을 이룬 요새에 듬성듬성 서 있는 곰솔로 둘러 쌓인 절벽이다. 맑은 날 이곳에서 저 멀리 보이는 남해를 바라 보노라면 참으로 자연이 빚은 천하의 절경이다. 의상대사가 금정산에서 수도 하시던 석대가 바로 이곳 의상대이고 이 대에서 남해를 바라보는 절경을 사람들은 義相望海라고 먼 옛날부터 불렀다. 의상대에는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많은 글을 남겼다. 그 당시 의상대는 속세와 떨어진 금정산에 있어 신선이 살다가 하늘에 오를 수 있는 천지의 장관인 절승지라고 표현하고 있어, 이 대가 얼마나 아름다운 명당지, 하늘, 산, 바다가 어우러진 곳인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화엄대종사로서 의상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수도를 하시면서 범어사를 창건 하였다. 여기 금정산 절경인 석대위에 천년 전 의상대사가 섰다. 여기가 의상대라고 불리는 천고의 경승지인 곳이다. 여기 절벽 석대 위에서 솔바람 마시며 자거나 먹지도 않고 대자대비 부처님께 발원을 피워 올리며 무릎 꿇고, 두손 모으고 있는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금정산 불국정토의 유서깊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