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자랑/부산의 8대

7. 겸효대

박영길 2009. 2. 1. 17:42


▒ 겸효대 ▒


    연제구 연산동 산 38-1의 배산성지(부산시 기념물 제14호)가 있는 부근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었던 곳이다.
    겸효대에 대한 기록은『동국여지승람』고적조에 보면,
    "동래현 남쪽 5리에 있다 하고
    선인인 김겸효가 노닐던 바 있어 그리 이름하였다."고 하였다.
    『동래부지』산천조에서는 "척산을 배산이라고도 한다 하면서
    동래부의 남쪽 5리에 있는데 위에 겸효대(謙孝臺)가 있다."라고 하였다.
    역시『동래읍지』의 고적조에는 겸효대를 "동래부의 남쪽 5리에 있다 하고
    황령산에서 이어졌는데 겸효대가 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옛 기록에 의하면,
    오늘날 연제구의 주산으로 연산1동과 6동의 남쪽 산인 배산에
    김겸효라는 선인이 기거했던 겸효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고려때 좌사대부가 되어 1366년(공민왕 15)에 정언(正言) 이존오(李存吾)와 함께
    당시의 실력자 신돈을 탄핵했다가 살해될 뻔했으나 이색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하고
    동래현령으로 좌천되어 이곳으로 부임한
    정추(鄭樞)의 겸효대 시(詩)가『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
    정추는 이 시에서 겸효대의 경치와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정추는 선인이라 일컬어진 김겸효와는 친한 사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동래 현령으로 있으면서
    지금의 배산 위에서 신선처럼 사는 김겸효를 자주 만났으며,
    서로 가슴 터놓는 교우사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동래현령으로 좌천되어온 정추로 보아서는
    속세를 벗어난 김겸효의 신선같은 삶이 그리워
    현령 일을 보는 여가를 타서 겸효가 있는 곳을 자주 찾아들었던 것 같다.

    『동래부지』의『겸효대』에 실린
    윤훤(1605년 6월 동래부사 부임)의 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윤훤은 고려시대 정추가 1366년에 동래현령에 부임한 239년 뒤에
    이곳 원님이 되어 온 사람이다.
    윤훤의 시는
    "밝은 빛 연꽃이 맑은 물에 나듯 /
    천고의 사람들은 서로가 닮았는데 /
    겸효는 이미 백마를 타고 가고 /
    세간은 공허한데 청추의 시만 남았구나"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서도 보이듯이
    당시의 겸효대는 경치가 뛰어나 시인과 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겸호대는 오늘날의 배산에 분명 있었다. 그러면 그곳은 어디쯤일까?
    그 위치가 지금은 막연하게 배산 위라 했으니 정상이나 정상 가까운 곳이 아닐까
    하지만 실제로 가능한 곳은 여러곳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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