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자랑/부산의 토산품

7. 구포국수

박영길 2009. 2. 3. 00:07


▒ 구포국수 ▒


    구포에는 장이 열리는 시장터 중심지에 국수공장들이 지금도 많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국수는 구포라는 이름을 앞에 넣어 '구포국수'로 불리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쳐왔다.
    구포 국수가 이처럼 명성을 얻게 된 것은
    6.25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몰려와서 값이 싸고 맛이 좋은 국수가
    굶주린 뱃속을 채우는 데는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그 보다도 구포국수는
    다른 지역에서 만든 국수보다 삶아 놓으면 약간 짠듯한 맛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었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구포시장 쪽으로 가면
    공장에서 뽑아낸 국수를 널어 말리는 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되었고
    여기서 단으로 묶어져서 나온 국수가
    구포에 살던 아주머니들이 볼 박스에 넣어 머리에 이고
    마산에서 내려오는 아침 통근열차를 타고 가서 부산시내에 공급해 주었다.
    이렇게 국수가 잘 팔리자
    1959년 10월에 20개의 국수공장들이 구포건면 생산조합을 결성하고
    상표등록을 하여 구포국수 생산에 박차를 가하였다.
    최근에 와서도 국포 국수는 여전히 생산, 판매되어 왔는데
    1988년 모 국수공장 주인이 구포국수를 단독으로 상표등록을 하여
    다른 업자들이 구포국수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하여 소송이 붙었는데
    재판부에서는 구포국수를 구포의 명물로서 역사성이 있는 명칭이므로
    단독 소유를 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려
    구포국수는 영구히 구포의 명물로서 그 명맥이 이어져 갈 것으로 보여 졌으나
    지금은 구포시장에 2,3곳의 국수 공장이 남아 있으며
    외지에서도 구포국수 이름을 빌려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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