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홍, 록 3색으로 물들인 덧저고리를 길게 입고 옥색바지 두가랭이에 황색띠 세겹으로 동여맸는데 짚신은 신틀로 단속하고 탈상바닥은 얼핏보면 귀면(鬼面) 같기도 하지만 희로애락의 감정이 담뿍 담겨있다. 우리나라의 야류가면극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한 것으로 민속학 및 향토예술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동래야류의 주역인 말뚝이 탈인 것이다. 동래야류는 오광대와 같이 굿거리 장단에 덧보기춤이 주가되고 거기에 재담과 동작이 곁들여진 연출형식을 가진 탈춤놀이가 중심이 되어 있다. 말뚝이 탈은 상하 지름이 45㎝ 이상이 되며 아래턱이 연희자의 젖가슴까지 내려 덮이는 우리나라 탈 가운데 가장 큰 탈이다. 거대한 박을 반분하여 바가지 한 조각으로 제작한 것인데 거대한 입술은 양쪽으로 치켜올라 원만한 웃음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지그재그식으로 솟아 붙은 이빨은 사납게 찬바람을 이루고 있다. 또 손뼉만큼이나 부릅뜬 눈 사이로 세로 뻗은 30㎝ 이상의 길이를 한 코가 윗입술을 완전히 덮고도 남음이 있다. 말뚝이탈은 동래야류에 나오는 탈 중 가장 거대하고 요란하다. 얼굴은 대추색, 눈은 은색, 입술은 붉은색, 여드름딱지는 검정색으로 4색인데 모양 하나하나가 의미없는 것이 없다. 부릅뜬 눈과 곤두세워진 귀는 호색가가 부녀자를 물색하려는 듯이 담겨있으며, 귀밑까지 찢어진 입술과 그 위에 남근을 상징하는 거대한 코, 사나운 이빨 등은 양반들의 강렬한 정사행위를 의미하고 38개의 여드름딱지는 만년호색가임을 비치는 것이라 한다. 탈을 만드는 공정은 여문 박을 반으로 쪼갠 뒤 씨를 파내고 삶은 다음 속을 파내며 볕에 말려 밑그림을 그린다. 다음 구멍자리는 실톱과 칼로 오리고 돌출부분은 아교로 붙인 뒤 가면위에 창호지를 바르고 색을 칠하면 완성되는데 말뚝이탈 한 개를 완성하는데 보름 정도가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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